카메라를 들고 찾은 일산 호수공원의 여름밤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일산 호수공원을 찾았습니다.
낮에는 산책이나 운동을 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 익숙한 장소이지만,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뒤의 호수공원은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사진을 좋아하면서도 요즘은 여행이나 가족 나들이를 하며 사진을 찍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예전처럼 특별한 목적 없이 카메라 하나만 들고 사진을 찍기 위해 어딘가를 찾는 일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날은 오랜만에 야경 사진을 담아보기 위해 일산 호수공원으로 향했습니다.
해가 완전히 지기 전 호수공원에 도착해 천천히 주변을 걸었습니다.
하늘에 남아 있던 푸른빛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주변 건물과 산책로에 하나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야경 사진은 완전히 어두워진 밤보다 이렇게 낮과 밤이 바뀌는 시간의 풍경을 담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호수 위로 반사되는 불빛과 멀리 보이는 도시의 건물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지는 조명까지 평소 익숙하게 보았던 풍경들이 카메라를 통해 조금은 다르게 보였습니다.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하면 잠시 멈춰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진을 담았습니다.
셔터를 누르고 결과물을 확인한 뒤 다시 구도를 바꾸고, 조금 더 걸어 다른 풍경을 찾아보았습니다.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작은 불빛과 호수의 반영도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일산 호수공원은 워낙 자주 방문했던 곳이라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밤에 카메라를 들고 천천히 걸어보니 또 다른 장소처럼 느껴졌습니다.
운동하는 사람들,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들, 호숫가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도 호수공원의 야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습니다.
한동안 사진을 찍으며 호수 주변을 걷다 보니 시간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좋은 사진을 몇 장 남기는 것도 즐거웠지만,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온전히 사진 촬영에 집중했던 시간 자체가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익숙한 장소라고 해서 항상 같은 풍경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찾아가는 시간과 날씨, 계절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도 새로운 장면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일산 호수공원에서 천천히 걸으며 야경을 사진으로 담았던 시간.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카메라 하나만 들고 나서면 익숙했던 장소도 충분히 새로운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