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서 만난 필름의 감성, 필름로그 현상 접수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이 익숙해진 요즘이지만, 가끔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다 보면 사진을 찍는 과정 자체가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사진을 찍고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없고, 한정된 필름 안에서 한 장씩 신중하게 셔터를 눌러야 한다는 점도 필름카메라만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촬영을 모두 마친 필름 한 통을 현상하기 위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에 있는 필름로그 현상소를 찾았습니다.
예전에는 필름을 촬영하면 사진관에 직접 방문해 현상을 맡기는 것이 당연했지만, 이제는 필름 현상소를 찾아가는 일 자체가 하나의 특별한 경험처럼 느껴졌습니다.
촬영을 마친 필름통을 들고 필름로그에 도착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필름을 접수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사진관처럼 직원에게 직접 필름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준비된 접수 절차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하고 필름을 맡길 수 있었습니다.
촬영한 필름을 작은 봉투에 넣고 필요한 정보를 작성한 뒤 접수함에 넣었습니다.
그렇게 필름 한 통을 접수하고 나니 이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결과를 기다리는 것뿐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셔터를 누르는 순간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삭제하고 다시 찍으면 됩니다.
하지만 필름사진은 다릅니다.
어떤 장소에서 어떤 사진을 찍었는지 희미하게 기억은 나지만, 정확히 어떤 장면이 담겼는지는 현상이 끝나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노출은 제대로 맞았는지, 초점은 괜찮은지, 촬영할 당시 제가 보았던 풍경이 필름에는 어떤 색감으로 기록되었을지 궁금했습니다.
어쩌면 필름카메라의 가장 큰 매력은 사진의 결과물보다 이렇게 기다리는 과정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진을 찍었던 순간과 결과물을 확인하는 순간 사이에 시간이 존재한다는 것.
그 기다림 덕분에 이미 지나간 시간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필름 한 통을 모두 촬영하고, 현상소를 찾아가 직접 접수함에 넣기까지의 과정.
디지털사진에 익숙한 지금은 조금 불편하고 번거로운 방법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욱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며칠 뒤 현상이 끝나고 사진을 확인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과연 이번 필름 한 통에는 어떤 시간과 풍경이 담겨 있을지 기대하며 필름로그에서의 짧은 방문을 마무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