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체 바리니의 색·모양·움직임

DDP를 한 바퀴 산책한 뒤, 내부에서 진행 중이던 펠리체 바리니(Felice Varini) 전시 *〈색, 모양, 움직임〉*을 관람했습니다. 평소 건축과 공간을 활용한 작품에 관심이 많아 기대하고 갔는데, 실제로 마주한 전시는 그 이상의 신선함과 재미를 주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바리니 특유의 기하학적 형태들이 공간 전체를 감싸고 있었고, 벽과 바닥, 천장에서 이어지는 선과 면들이 하나의 큰 작품처럼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멀리서 보면 단순한 색면처럼 보이던 도형들이 자리와 각도를 조금만 바꾸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구성되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전시장 곳곳에 설치된 정확한 지점에 서서 바라볼 때 완성되는 도형들은 마치 공간 속 숨겨진 퍼즐을 찾는 듯한 경험을 주었습니다. 카메라로 담아보기도 했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그 장면이 훨씬 더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색의 대비와 빛의 반사가 만들어내는 효과도 인상적이었고, 작품들이 DDP의 유려한 곡선 건축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전시장 자체가 하나의 큰 캔버스처럼 느껴졌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모양이 깨지고 다시 완성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워, 전시장을 천천히 돌며 여러 지점을 찾아보았습니다.
단순한 설치 작품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활용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작품이 변화하는 전시라 더욱 몰입감이 컸습니다. 색과 형태, 그리고 움직임이라는 주제가 공간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고, 오랜만에 전시를 통해 새로운 시각적 자극을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DDP에서 늘 새로운 경험을 하곤 했지만, 이번 바리니 전시는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을 만한 독특한 전시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