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자전거길에서 잠시 멈춘 이유


















퇴근길, 따릉이를 타고 청계천 자전거길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습니다. 하루의 고단함이 서서히 풀리는 듯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붉게 물든 하늘이 건물 사이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어느 순간 시야 한쪽에서 불타는 듯한 노을이 크게 펼쳐졌습니다. 마치 하늘 전체가 붉은색으로 번져나가는 것처럼 진한 색감이 퍼지고 있었고, 그 아름다움에 자연스럽게 페달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릉이를 잠시 세워 두고 스마트폰을 꺼내 노을을 담아보았습니다. 화면 속으로 들어오는 보랏빛과 주황빛의 그라데이션이 너무 선명해서, 오늘 이 시간을 기록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퇴근길의 피로도 잊고 하늘의 변화에 마음을 맡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노을은 금방 지나가는 찰나의 풍경이지만, 하루를 마무리하는 가장 따뜻한 선물 같았습니다. 그렇게 잠시나마 멈춰 담아낸 노을 속에서 오늘 하루를 차분히 정리하며 다시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