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전 물질-실천을 만나다








오랜만에 서울 도심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광화문을 지나 경복궁 주변의 익숙한 풍경을 구경하고, 다시 안국동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서울 한복판이지만 이 주변은 조금만 골목으로 들어서면 높은 빌딩이 가득한 도심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걸어 도착한 곳은 서울공예박물관이었습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공예 전문 박물관으로, 전통공예부터 현대공예까지 다양한 전시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개인적으로 박물관과 미술관을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만, 공예를 중심으로 한 전시는 일반적인 미술 전시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전시는 버려지는 것을 다시 재료로 활용하고, 자연의 순환을 제작 과정에 받아들이거나, 물질과 디지털 정보를 연결하는 등 동시대 공예가 물질을 다루는 다양한 방식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제가 평소 생각했던 공예와는 조금 다른 작품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보통 공예라고 하면 나무나 금속, 도자기와 같은 재료를 장인의 손기술로 정교하게 가공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물질-실천》에서는 결과물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어떤 재료를 선택했는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가'라는 과정 자체가 작품의 중요한 이야기가 되고 있었습니다.
버려진 물건이 새로운 재료가 되기도 하고, 자연의 힘이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쓸모없다고 생각하고 버리는 것들이 작가의 생각과 손을 거치면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과정이 특히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공예에 큰 관심이 없더라도 새로운 방식의 현대미술과 창작을 좋아한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전시였습니다.
광화문에서 시작해 서울의 풍경을 천천히 걸으며 도착한 서울공예박물관.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물질-실천》은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물질과 버려지는 것들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만든 전시였습니다.
익숙한 서울을 걸으며 조금은 낯선 공예의 세계를 만났던 하루였습니다.


